SGI가 파산하고 단돈 25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2500만 달러가 비싸 보일지도 모르겠는데,10여년전만해도 SGI는 한해에 매출만 4억달러(한화로는 6000억원 정도)를 올리는 회사였으니 300억원정도의 가격은 정말 껌값이라 할만하다. 한해 매출액의 5%정도의 가격에 매물로 나온 것이다.
내가 처음 SGI를 써본것은 첫직장에서 였었는데, 당시 펜티엄에서 P2로 넘어가던 시절이라 워크스테이션인 SGI머신과 일반 PC와는 퍼포먼스를 비교할 수조차 없을 지경이었다.(윈 95 처음 나오던 시절)
두번째로 인상적이었던것은 엄청난 가격때문이었다. 당시 일반 삼성 16MB 72Pin Ram 이 한 30~40만원 정도의 시점이었는데, SGI 머신에 들어가는 전용 16Mb 램(패러티 달린)의 가격이 무려 150만원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램뿐만이 아니라 SGI는 모니터도 연결단자가 다른 전용 모니터(Sony Trinitron OEM), 키보드도 기계식(흔히 이야기 하는대리석 키보드)전용 키보드,마우스는 휠없는 3버튼 전용 마우스 였고.. 본체 가격은 정말 어마어마했었다. 더군다나 S/W는 일반PC와는 달리 불복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았다. 오직 정품이고 가격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내 기억속의 SGI는 정말 럭셔리의 끝을 달리는 컴퓨터 였었다. 한대에 수억원짜리 컴퓨터 였으니...
SGI의 OS는 Irix라는 Unix였었는데, 일반적인 Unix와 달리 WYIWYG 이 적용된 Graphic Interface였었다.(무려Unix가 GUI라니!) PC의 OS가 처음으로 Windows 95가 GUI를 선보였었는데 그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GUI를 구현하고 있었다.
(SGI O2에서 운영하는 화면)
SGI는 한 시절 지금의 구글처럼 이노베이티브하고 독보적인 존재의 회사였었다. 아무도 SGI의 기술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 못할 만큼 엄청난 격차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였었다.
지금 구글 본사이면서 개발자들의 천국이라고 불리우는 마운틴 뷰의 Googleplex는 이전에 SGI의 본사 건물이었었다. SGI가 어려워지면서, 그리고 구글이 독보적인 회사가 되면서 건물을 사들였다. 마치 구글이 SGI의 성을 점령하듯이 주인이 바뀐 것이다. 10년전에는 SGI 본사가 다른회사에 팔릴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물론 2500만달러에 파산할지는 상상조차도못했었고..
언젠가는 마운틴뷰의 구글플렉스도 또 다른 주인으로 바뀌지 않을까?
구글플렉스 전경( 구 SGI본사)
2009/04/03 16:50
2009/04/03 16:50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인디고나 O2의 무시무시한 포스를 본 입장에서는 굉장히 씁쓸하네요... 결국 시대의 흐름이 아닐까 합니다...
2009/04/03 16:58아직도 인디고2가 꿈속에 가끔나타납니다.^^ 정말 대단했었죠. 지금도 그냥 수집품으로 하나 가지고 싶네요...
2009/10/26 16:52정말 한 때.. 꿈의 머신이었는데 말입니다... T.T
2009/04/03 17:09네 아직도 꿈속에 나타나는 머신입니다^^
2009/10/26 16:52메신저 혹은 메일 주소를 알려주세요~
2009/04/03 17:45문의하신 HTML 코드를 살짝 바꾸어 보았습니다.
보내드릴게요...
o2는 써봤었는데 10년 전에 저런 회사가 있었군요 10년 뒤에 구글도 저런 회사가 있었더라라고 할 지... 정말 미래는 모르는 거 같아요 ㅎ
2009/04/03 21:55근 8년전 팀장님이 전 SGI 국내 엔지니어였습니다만... 그때도 이미 뭐. 96년 나온 O2는 디자인이 정말 이뻤던 기억이 납니다. 뭐 그게 결국 마지막이었지만...
2009/04/03 23:44그러고보니 IBM PC가 절단났던 시대의 압티바가 나온 것이 94년 말이었네요...
16M모듈 전에도 IBM이나 HP나 다 일반 PC에서도 패리티달린 램을 썼었고, 가격도 그정도 배수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 4배쯤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펜3 고클럭이 나오기 전까지가 딱 SGI의 마지막 황금기였죠...
아... SGI가....
2009/04/04 02:31수많은 특허와 원천기술을 가졌지만... 활용을 잘 못한듯 싶네요.
씁쓸하네요.
싸게 나왔는데 이기회에 제가 인수 할까요? ㅎㅎ
2009/04/05 04:13